권혁재의 더 사람+
책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지난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습니다. 행사장인 코엑스에 수많은 젊은이가 몰렸죠. 그 많은 사람 중에 유독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운 한복 차림으로 출판사 현암사 부스를 지키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현암사 조미현 대표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올해 출판사 80주년을 맞아 색다른 이벤트를 열었다고 합니다. 80돌 생일상을 차린 아이디어가 새로웠습니다. 올해 서울도서전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창립 80년이면 해방둥이입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에 출판사를 차리고, 또 3대를 이어온 저력이 궁금해졌습니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 사회 분위기에서 어떻게 출판사를 80년이나 꾸려왔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저런 어려움도 많았겠지요. 조 대표님은 월급을 털어 사회 기부도 활발히 한다고 합니다. 모두가 잘살아야 출판사도 잘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라고 합니다. 조 대표님의 지난 시간과 책 이야기를 취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추천서를 보고 지난 뉴스를 검색해본 결과,
80돌 상과 그 앞에 한복을 입고 선 조미현 대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신문의 메인 사진,
혹은 방송 뉴스의 주요 장면으로 떡하니 등장하니 말이다.
현암사에서
조미현 대표를 만나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다.
직원들의 집요한 설득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한 조 대표는
일주일 후 또 다른 난관에 맞닥뜨렸다.

회의 시간이 다시 돌아왔는데 저더러 한복을 입으라는 겁니다. 이 콘셉트의 마지막 정점은 제가 한복을 입는 것이라면서요. 한 3박 4일을 저랑 밀당했는데 결국은 제가 졌습니다.
그렇게 입게 된 한복,
그는 제대로 갖춰 입었다.
하지만 도서전 5일 내내 입을 생각은 아니었다.
첫날 반응을 보고 제가 한복을 계속 입을까 말까를 결정하겠다고 했었죠. 그랬는데 진짜 독자들 반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상 앞에서 팔순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도 있었고요. 부부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저랑 같이 사진 찍으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는 첫날부터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더욱이 유튜버들은
제일 먼저 방문해야 할 5개 출판사 중 하나로 현암사 부스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