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요절 디오구 조타, “희망과 영감의 상징”

2025-07-03

“우리가 어디서 왔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하다.”

이 문장은 현재 ‘디오구 조타 아카데미’로 이름이 바뀐 곤도마르SC 유소년 훈련장 입구에 새겨져 있다. 그 옆에는 어린 시절 조타가 입은 구단 유니폼 사진이, 또 한쪽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나란히 걸려 있다.BBC는 4일 “조타가 걸어간 길은 그 문구처럼 곧고 뚜렷했다”며 조타의 활약과 존재감을 조명했다.

그는 포르투에서 태어나 9살부터 17살까지 제3부리그 곤도마르SC에서 성장했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큰 구단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월 20유로 정도 회비를 내며 성실하게 훈련을 이어갔다. 그는 2020년 네이션스리그 스웨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우리가 어디서 왔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이후 그의 삶과 커리어, 그리고 상징으로 남았다. 조타는 지난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사망했다. 향년 28세.

조타는 곤도마르에서 파소스 페헤이라로, 다시 FC 포르투를 거쳐 울버햄프턴과 리버풀까지 도달했다. 빅3 아카데미(벤피카, 스포르팅, 포르투) 중 어느 곳에서도 훈련받은 적 없는 드문 엘리트였다. 파소스 시절 그를 지도한 조르즈 시마웅 감독은 조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평가에 조타는 놀라면서도 “그가 그렇게 믿는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응했다. 당시 파소스 유소년 코디네이터였던 질베르투 안드라지는 “조타는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이 남달랐고 정말 빨리 깨달았다”며 “프로 선수로서, 좋은 운동선수이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조타가 남다른 선수라는 사실은 어릴 때부터 드러났다. 안드라지 코디네이터는 어느 날 조타가 찾아와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 언젠가 해외에서 뛰게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드라지는 “그때 저는 오디오 언어학습 자료 몇 개를 건넸다

며 “얼마 지나지 않아 조타가 ‘이걸로는 부족하다.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도 A매치 49경기 14골을 기록하며 큰 족적을 남겼다. 2014-15 시즌을 앞두고 받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심장 이상이 발견돼 한 달 가까이 훈련조차 하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조타는 늘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갔고 뛰어난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BBC는 “그래도 그의 겉모습은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며 “1군 선수임에도 마지막 날까지 구단 기숙사에 남아 신입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다. 당시 그 기숙사에서 지내던 유일한 1군 선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작은 기회를 크게 키우며 스스로 길을 열었다. 단숨에 날아오른 스타가 아니라, 수많은 곡절 끝에 정상에 오른 진짜 ‘롤모델’이었다. BBC는 “그의 여정은 이제 멈췄지만, 그가 남긴 길은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계속해서 길을 밝혀줄 것”이라며 “조타는 희망과 영감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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