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고령화로 5년 내 정점 찍고 하락”

2025-08-05

최근 20년 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고령화에 따라 향후 5년 내 정점을 찍은 뒤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가계부채 비율 상승에는 기대수명 상승과 인구구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향후 5년 내외로 현 수준 근방에서 정점을 형성한 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90.3%로 스위스·호주·캐나다·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보고서는 가계부채비율 상승이 인구구조의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은퇴 후 여생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청년층의 주택 취득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택 자산은 취득 초기에는 주로 부채이지만, 점차 상환해 나가며 노후에 유동화할 수 있는 저축과 같다. 반면 주택 자산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중·고령층은 금융자산을 위주로 자산을 축적하며 청년층에 자산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20년 간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인 33.8%포인트 가운데 28.6%포인트가 기대수명 증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4.0%포인트는 연령대별 인구구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설명된다.

보고서는 향후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수년 내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청년층이 감소하면서 주택 취득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향후 2070년에는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가계부채 비율이 27.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추이는 인구구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정책은 임의의 총량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차주의 상환능력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