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우유…유제품 먹으면 악몽 꾼다?

2025-07-03

아이스크림이나 치즈를 먹은 뒤 악몽을 꾼 적이 있다면,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당불내증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악몽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7월 2일 발표됐으며, NBC 뉴스등 주요 매체가 이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수면 패턴을 분석했으며, 이는 2015년 발표된 ‘음식과 꿈’ 관련 연구의 후속 연구다.

논문 공동저자인 몬트리올대학교 정신의학과 토레 닐슨 교수는 “예전 연구에서 사람들은 악몽의 원인으로 치즈를 자주 지목했다”며, “이번에는 그에 대한 더 명확한 해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제품, 악몽을 부르는 ‘의심 식품’

참가자들은 대학 심리학 수업의 목적으로 자세한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유제품 섭취 후 소화불량을 자주 겪는 사람일수록 악몽을 더 자주 경험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악몽을 꾸는 빈도가 높을 뿐 아니라, 꿈이 남기는 정서적 고통과 여운이 더 오래 지속되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보고했다. 악몽을 유발한 음식으로는 유제품과 단 음식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유제품 섭취로 인한 소화장애가 수면을 방해하고 꿈의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콜럼비아대학교 수면생체리듬연구센터 마리-피에르 생옹지 소장은 “위장 문제는 수면을 깨뜨릴 수 있으며, 이러한 수면 방해가 특정 꿈의 형태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대학교 수면·꿈 연구 전문가인 신경학자 패트릭 맥나마라에 따르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유제품을 섭취하면 ‘미세 각성(micro-arousal)’이 발생해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꿈이 더 강렬하고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유제품이 악몽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검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연구진은 유제품이 수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의심된다면, 식단에서 유제품을 줄이거나 피하는 등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닐슨 교수는 “이런 변화는 의사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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