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신문 신년 및 창간 80주년 여론조사 결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반중시위가 심각하다며 우려하는 의견은 절반을 넘었고, 반중 시위와 같은 외국인 반대 시위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53%로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의 한·미 동맹은 “미국에 유리한 동맹”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경향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72%, ‘호감 간다’는 응답이 21%였다.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던 연령층은 86%의 비율을 보인 18~29세였다. 나머지 연령에서도 30대 81%, 40대 68%, 50대 67%, 60대 62%, 70세 이상 71%로 비호감도가 높았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반중 시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한국에서 중국 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반중 시위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2%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 및 30대와 나머지 세대 간의 응답 차가 컸다. 18~29세 응답자 중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50%였고 30대는 54%로 과반을 보였다. 반면 반중 시위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40대는 55%, 50대 59%, 60대 52%, 70세 이상 65%였다.
외국인 대상 반대 시위를 법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50%로 필요하지 않다(42%)는 의견보다 많았다. 이 또한 연령별로 보면 18~29세와 30대에서 법적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57%, 5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규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0대 54%, 50대 64%, 60대 51%, 70세 이상 48%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청년층의 반감이 해당 문항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53%였고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와 30대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60%, 63%를 보이며 높았다. 50대에서만 비호감도 응답이 47%로 호감 응답(43%)보다 4%포인트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미국에 호감 간다고 답한 비율이 37%였고, 비호감을 표시한 응답은 55%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호감 76%, 비호감 21%로 반대 양상을 띠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의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미국에 더 유리한 관계라는 평가가 전체 응답자 중 62%로 높게 나타났다. ‘한·미 양국에 수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는 25%였고 ‘한국에 더 유리하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자 중 과반은 현재보다 한·미 동맹이 강화되거나(45%) 지금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38%)고 답했다. 한·미 동맹을 지금보다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1%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