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계약

2025-06-04

‘엘더 스크롤’과 ‘폴아웃’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비디오 게임 회사 제니맥스 미디어가 노동조합과 임시 계약을 체결했다. 합의안에는 전 직원 임금 인상과 최저 임금 인상, 자의적 해고 방지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지난 2년간 협상을 벌여왔으며, 마이크르소프트 창립 이래 최초로 체결된 노조와의 계약이다.

5월 30일(현지시각) 미국통신노조(CWA)가 발표한 성명문에 따르면 제니맥스 미디어에서 근무하는 품질 보증(QA) 직원 300명 이상이 소속된 제니맥스 미디어 노조(ZeniMax Workers United)와 회사가 잠정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2023년 결성된 제니맥스 미디어 노조는 지금껏 MS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던 배경에는 지난 2022년 6월 MS가 CWA와 체결한 ‘노동 중립 협정’이 있다. 이에 따라 MS는 근로자가 노조 가입 의사를 표명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노조 가입 여부를 선택할 때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성명문에 따르면 CWA에 가입한 마이크로소프트 비디오 게임 종사자는 2000명이 넘는다.

페이지 브랜슨 제니맥스 미디어 노조-CWA 교섭 위원 겸 QA 테스터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와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현재 모든 비디오 게임 종사자들과 앞으로 활동할 모든 사람들에게 기념비적인 승리”라는 소감을 밝혔다.

CWA는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노조원을 대상으로 계약 설명 회의를 진행하고, 6월 20일까지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합의안에는 ▲7월 1일까지 모든 직원 임금 13.5% 일괄 인상 ▲근로자 최저 임금 인상 ▲QA 직원들의 기여를 명확히 인정하는 크레딧 정책 ▲자의적 해고 금지 ▲고충 처리 절차 ▲AI 도구 활용 등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는 이메일을 통해 “이 잠정 합의는 의미 있는 진전을 나타내며, 건설적인 대화에 대한 공동 의지와 긍정적인 직장 문화를 조성하려는 공동 목표를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버지는 이번 합의를 두고 “QA 직원들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직종에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중요한 계약”이며, “제니맥스 노동자들이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계약을 따냄으로써 업계는 또 다른 최초를 기록했으며, 이는 향후 협상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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