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복귀 김택연,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부담감 많았던 건 사실··· 팬들 보고 힘을 얻었다”

2025-05-23

두산 김택연(20)이 마무리로 복귀했다.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 하는 등 흔들렸지만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택연은 22일 잠실 SSG전 6-4로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택연이 9회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9일 만이다.

모처럼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완벽하게 상대를 틀어막지는 못했다. SSG 최준우와 최지훈에게 무사 연속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3 위기에서 땅볼로 실점을 허용하며 6-5 1점 차까지 쫓겼다. 최악의 상황 직전까지 갔다.

두산은 전날까지 5연패를 당했다. 이날도 경기 후반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6연패가 굳어지는 듯 하던 8회말 임종성이 극적인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큰 한 방이었다. 그런데 김택연이 마무리로 복귀하자 마자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한다면 심리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택연은 흔들리긴 해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2사 2루에서 SSG 김찬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풀카운트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151㎞ 직구를 꽂아넣었다. 김찬형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경기는 끝났고, 두산은 극적인 방식으로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마무리 복귀전에서 어렵사리 팀 승리를 지킨 김택연은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택연은 지난 13일 한화전 당시 9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아웃까지 잘 잡았고, 마지막 타자에게 파울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경기를 손쉽게 끝내는 듯 했으나 야수 실책이 나왔다.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게 화근이 됐고 동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다음날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며 당분간 편한 상황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실책이 빌미가 된 동점 홈런을 떠나서 이번 시즌 초반 김택연은 지난해 한창 좋을 때만 못했다. 평균자책이 4점대를 기록할 만큼 실점하는 경기가 잦았다. 이 감독은 구위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 2년 차를 맞아 심리적 문제가 컸다고 판단했다.

마무리로 돌아와 지난 7일 LG전 이후 보름 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김택연은 “팀이 5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승리를 간절하게 원했다. 특히 입단동기인 (임)종성이가 빛난 경기였기 때문에 더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당시 김택연이 1라운드, 임종성이 3라운드 지명을 받아 두산에 입단했다.

김택연은 이날 등판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부담감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걱정이라기 보다는 이번 경기를 잘 해내야지 다음이 있기 때문에 한경기 한경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이어 “최근 제구가 흔들리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구위나 제구나 많이 올라왔다. 팬분들께 걱정 많이 끼쳐드렸는데 오늘 외야에 팬분들께서 제 등번호로 해주신 이벤트를 보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이제 두산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응원해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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