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독재 시대 고문 살인범 VIP 감옥으로 옮겨

2025-05-07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아르헨티나 인권단체들은 최근 파트리시아 불리치 안보장관이 독재 시대 인권 침해범을 호화시설을 갖춘 특권적 교도소로 옮기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또 이번 조치가 군부독재의 고문 학살과 실종 피해자 3만 명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연이은 강경 치안 대책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불리치 장관은 알프레도 아스티스 등 독재 시대 고문 살해범들을 캄포 데 마요 군부대 안의 34호 부대 교정시설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34호 부대는 일반 교도소와는 달리, 테니스장, 산책로, 헬스장 등을 구비했고 일부 감방에는 TV도 있어 호화감옥이라고 불리고 있다.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알프레도 아스티스는 군부독재 시대에 고문과 살인, 실종으로 악명높은 인권 침해범이다. 아스티스는 독방과 가족과 통화할 스카이프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에세이사 교도소에서 이미 누리던 특권이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조치와 선별적 특별대우는 인류에 반하는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범법자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반 교도소에서 특권 없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극우 정부는 지속적으로 군부독재에 공모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제 실종자 인정에 소극적이고 추모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등 직간접으로 인권단체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군부독재 고문 학살범을 특권적 감옥으로 옮긴 이번 결정은 극우 정부의 실체를 보여준다. 인권단체들은 군부독재의 기억으로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한 아르헨티나에서 이번 조치가 이후 대대적 사면이나 석방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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