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가 우수한 성과로 주목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의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3.19%, 29.06%로 집계됐다. 최근 AI 반도체 열풍 속에서 생태계를 독점하는 엔비디아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투자자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467억 4000만 달러(약 65조 원)로 또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성장동력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56% 증가한 411억 달러(약 57조 3000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7% 증가하며 엔비디아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제품으로 꼽혔다. 특히 글로벌 AI 수요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 의존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호실적과 블랙웰 생산량 확대가 맞물린 가운데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장비 등 공급망 전반을 포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20.13%), 브로드컴(14.62%), SK하이닉스(8.31%), AMD(4.25%), ASML(3.88%) 등으로 글로벌 생태계를 망라한다. 엔비디아가 단순 GPU 제조업체를 넘어 생태계 표준(CUDA)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의 성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NLP) 기반 액티브 리밸런싱 전략도 적용하고 있다. 시장 변동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책임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단일 기업에 집중하기보다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AI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을 반영하도록 설계돼 시장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