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 당시 참여자들의 재판 기록이 발굴돼 번역본으로 공개됐다. 그동안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혁명 참여자들의 활동과 처벌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과 동학농민혁명연구소(소장 김양식)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 중인 법부(法部) 기안 자료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관련 재판기록을 발췌해 번역, 원문과 함께 엮은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17’을 발간했다.
1894년 봉기한 농민군은 봉건체제 개혁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조선 정부는 이를 계기로 갑오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새로 설치된 법부는 재판을 총괄한 기관으로, 기안은 1895년부터 1905년까지 각 부처와 재판소, 국왕에게 보고·지시한 문건을 모은 자료다.
이번 발굴 자료에는 공식 등록된 3,973명의 참여자 외에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다수의 인물과 그들의 활동 기록이 포함됐다. 동학교도와 농민군의 관계, 지도자들의 행적, 서학·영학당과의 연계, 체포·처형 과정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김양식 연구소장은 “이번 총서 발간을 통해 혁명 참여자들의 실체를 보다 생생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동학농민혁명 연구가 한층 심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17’은 동학농민혁명 사료 아카이브(www.e-donghak.or.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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