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와 서울 광화문을 15분에 잇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이 재개됐다. 국토교통부가 올 8월 밝힌 새로운 비전에 맞춰 서울시도 UAM 사업을 수정해 재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도심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실증 작업 대신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고 자체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시와 손잡고 ‘수도권 UAM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시는 추진 계획을 수립할 업체 선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시는 2023년 국토부의 ‘정부 UAM 그랜드 챌린지’ 계획에 맞춰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한강 유역과 도심 등에서의 안전 비행 가능 여부를 분석하고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후보지 30여 곳을 대상으로 안전성 등을 파악했다.
그러나 사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기체 인증, 상용화 등 기술적 문제가 이유였다. 사업에 참여했던 사업자들마저 연달아 이탈하자 국토부는 올 8월 계획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부터 고양시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2개 구간에서 실증 작업을 벌이려 했던 서울시의 계획 역시 전면 중단됐다.
서울시는 사업을 재개하면서 계획에 변화를 줬다. 실증-초기-성장-성숙으로 이어지는 기존 4단계에서 실증을 제외한 3단계로 수정했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도심 실증 작업 대신 광역 노선 시나리오 및 수요·효율성 분석, 광역 시범사업 서비스 모델 수립 등 지역 시범사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사업은 2028년부터 공공사업으로 시작해 2030년부터는 민간 주도 사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향후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함으로써 기존에 상정한 비즈니스·이동 수요는 물론이고 관광·의료 수요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올해 실증 작업에 들어가려던 계획은 환경 변화로 2030년으로 미뤄졌다”며 “시장성을 충분히 파악한 뒤 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이 실현되면 차량으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잠실~인천공항 구간을 날아서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에 이착륙장을 추가하면 도심과 주거지의 촘촘한 연결 또한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이동 시간 단축으로 연간 2조 2000억 원, 수도권 운송 시장 규모 확대로 약 4조 원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1월 ‘UAM·인공지능·양자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에서 ‘서울형 UAM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 서비스가 실현되고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 공간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부족한 예산, 인증 체계, 법령 미비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국토부가 내년 UAM에 배치한 예산은 1000억 원대에 그친다. 서울시 역시 올 4월 UAM 공모 사업에 탈락하면서 시비 부담이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기체 인증 체계나 절차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데다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형식 증명이나 관련 규제도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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