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 투자, 성별 차 뚜렷···남성 ‘위험추구’ vs 여성 ‘안정추구’

2025-05-05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과 가상자산 모두 여성보다 남성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인당 투자규모도 상대적으로 컸다.

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위험추구 성향이 가장 높은 ‘공격’ 투자자 중 남성 비중은 71%, 여성 비중은 29%로 집계돼 남녀 격차(42%포인트)가 가장 컸다. 반대로 전체 5개 투자성향(공격·적극투자·위험중립·안정추구·안정) 중 위험추구 성향이 낮은 안정추구형의 경우 여성이 45%, 남성이 55%로 전체 투자성향 중 남녀 격차(10%포인트)가 가장 작았다. 분석 대상인 키움증권 고객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모든 성향에서 남성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남녀 격차가 작을수록 해당 성향에 대한 여성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주식평가액과 예수금을 합한 투자금액별로 보면 10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 중에서 남성 비중은 51%, 여성은 49%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금액 투자자는 남성 59%, 여성 41%였고 1억원 이상 ‘고액투자자’ 비중은 남성 70%, 여성 30%로 격차가 확대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위험 감수 심리가 크고 투자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한 셈이다.

남성과 여성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유사했지만 1인당 투자액은 차이가 났다. 지난달 18일 기준 남성과 여성의 투자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포스코홀딩스, SK하이닉스, 알테오젠 등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삼성전자 1인당 투자액의 경우 남성은 1000만원, 여성은 500만원이었고 알테오젠은 남성이 6000만원, 여성 2900만원이었다. 남성이 대체로 투자액수가 큰 측면이 작용했지만 여성이 대체로 한 종목에 대한 ‘쏠림’이 낮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4년 가상자산 이용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가상자산에 300만원 미만을 투자하는 ‘초소액투자자’ 중 여성 투자자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다. 하지만 300만원 이상부턴 남성이 여성보다 비중이 높았다. 투자종목별로 보면 비트코인의 여성 보유율은 76.7%로 남성(75.5%)보다 높았지만 XRP(리플)의 경우 여성은 27.3%, 남성은 35.4%로 나타나는 등 알트코인 대부분에서 남성의 보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여성들은 투자성향 중 안정·안정추구 성향(75.1%)이 남성(55.4%)보다 높았는데 이러한 성향 차이가 가상자산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성향이 높다고 해서 좋은 투자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는 2021년 보고서에서 자사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투자 수익률이 남성보다 0.4%포인트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성이 위험투자 성향이 큰 만큼 증권가는 광고모델로 여성 연예인을 선호한다. KB증권(가수 이찬혁)처럼 남성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키움증권은 배우 고민시를, 메리츠증권은 배우 유인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투자에 적극적인 남성층을 겨냥해 여성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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