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렌즈가 더 위험?”…여름철 선글라스 고를 때 꼭 봐야 할 3가지
한때는 선글라스가 유명인이나 연예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하나쯤은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최근에는 단순한 스타일 아이템이 아닌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보호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이례적인 폭염과 강한 자외선이 계속되는 올여름 같은 경우 선글라스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부만큼이나 눈도 자외선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며 경각심을 당부한다.
◆자외선, 눈에도 ‘직격탄’…백내장·각막 화상 유발 가능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은 눈 건강에 특히 취약한 계절이다. 자외선의 세기가 강해지고, 물놀이·야외 활동이 늘어나며,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등 눈이 다양한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강한 자외선은 백내장, 군날개 등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각막 화상이 생기면 눈이 따갑고 충혈되며, 눈물이 흐르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착용을 꼽는다.
렌즈 색이 짙다고 해서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한 전문가는 “진한 색의 렌즈는 동공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으면 오히려 눈에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갈 수 있다”며 “‘UV400’ 등급처럼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C 인증 등 국내 안전 인증을 통과한 제품인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디자인이나 색상보다는 차단 성능과 안전성이 우선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선글라스는 ‘색’보다 ‘기능’…“UV 차단 여부 꼭 확인해야”
여름철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의 물놀이도 눈 건강에는 복병이 될 수 있다. 수영장의 염소나 바닷물의 염분, 세균 등은 눈을 자극해 충혈이나 이물감, 심하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 상태로 물놀이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수분을 흡수하는 특성상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달라붙는다. 감염성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렌즈 착용은 삼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과 위생 관리만 잘해도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눈에 불편감이 생기거나 충혈·통증·이물감 등의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자가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어 “선글라스는 더 이상 단순한 패션 액세서리가 아니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기능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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