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카드사에 새로운 기회"

2025-12-15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카드사가 그간 구축해 온 결제망과 가맹점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유창우(사진) 비자코리아 전무는 15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카드업의 새로운 방향 모색: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산업의 변화' 주제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되더라도 기존 결제망과의 연계는 여전히 중요하며 이때 블록체인과 결제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량이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 구축 시 초기 파트너십 확보,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존 결제망에 안정적으로 연동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금융사들은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할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급·결제 기능을 담당해 온 카드사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전무는 "해외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카드사가 영위하던 본질적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결제·정산 시스템과 가맹점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범용화되더라도 카드사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전무는 "비용이나 속도, '프로그래머블 머니' 결제 등 블록체인의 기술적 강점과 전통적 카드 결제가 가진 범용성·편의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스마트 계약 등 내재된 규칙에 따라 지정된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를 일컫는다.

이번 포럼은 미국발 관세 충격 및 인공지능(AI) 산업 영향력 확대, 국내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 논의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업권의 재편 양상을 조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스테이블 코인의 법제화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는 근본적인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며 "변화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업의 본질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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