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전쟁난민 장뾰토르 씨를 위한 희망의 손길

2025-05-10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장뾰토르 씨가 중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따뜻한 손길이 전해졌다. 에인스금융서비스 유니온지사의 채선화 지점장이 어버이날을 맞아 장 씨의 의료비로 사용해달라며 5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이다.

1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장뾰토르 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난민 신분으로 전락했으며, 고려인마을의 항공권 지원을 통해 어렵게 한국에 입국했다. 하지만 입국 한 달 만에 지병인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돼 신장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고, 현재 고려인마을 인근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입원비만 매달 약 80만 원에 달하지만, 장 씨가 한국에 의지할 가족은 조카 한 명뿐이다. 생활비와 병원비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 같은 사정을 전해 들은 채선화 지점장은 한시라도 빨리 도움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 성금을 마련했다. 장 씨는 성금 덕분에 당장의 병원비 부담 일부를 줄일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채선화 지점장과 고려인마을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립투사 후손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직접 마을을 찾아 봉사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후로도 어린이집 간식 지원, 노인복지센터 후원, 대학생 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형태의 꾸준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채 지점장은 “고려인마을은 저에게 두 번째 가족 같은 존재”라며, “조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장 씨처럼 치료와 생계 모두에 어려움을 겪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며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이들에게 실질적인 생명줄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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