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맛 잡아라…한국-로컬 김치 '한판 대결'

2025-05-02

한국서 체험 김치맛 수요 커져

품평회 수상 제품들 속속 진출

마켓 시식회·할인 등 판촉 활발

로컬 브랜드 다양·고객 충성도↑

가격 차이 줄며 경쟁 심화 전망

미주 김치 시장에 한국 김치 업체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 생산 로컬 김치 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로컬 김치와 한국산 김치 판매 비율은 6:4로 한국산 김치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로컬 김치는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한인들이 한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한국산 김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A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로컬 김치 브랜드는 개성, 오씨네, 친정, 장모사랑, 김치나라, 영스푸드, 전주김치 등 15여종. 여기에 갤러리아 마켓, 한남체인 등 자체 브랜드까지 합치면 총 20여종이 넘는다.

한국산 김치 브랜드는 종가, 비비고, 양반, 풀무원, 하선정, 농협 풍산, 홍진경 더 김치, 수라상, 조선옥 등 10여개 이상이 유통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시장은 대기업 제품이 장악했지만 최근 김치품평회 수상 제품이나 소문난 맛집 김치들이 새롭게 진입해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하는 김치품평회 수상 제품들은 100% 한국산 농산물 사용, 위생적인 제조 환경,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김치는 갤러리아 마켓에서 시식회를 진행 중인 맘스 김치, 울타리몰에서 판매 중인 연천 미금치 율무 총각김치와 배추김치 등이다.

한국산 김치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켓들이 적극적인 판촉 활동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갤러리아 마켓은 전라남도 해남 화원 농협의 이맑은 김치 판촉 및 시식회를 진행했다.

지난 1일부터는 전북에서 3대째 내려오는 김치 명가의 비법을 담은 맘스 김치 시식회를 4일까지 진행하며 총각김치(박스 21.99달러), 포기김치(박스 17.99달러)를 할인 판매 중이다.

황종필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매니저는 “한국산 김치맛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한국산 김치 시식회를 진행한다. 지역마다 다양한 맛의 한국산 김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타리몰은 한국김치관을 운영하며 한국산 황진담 김치, 임진강 미금치, 홍진경 더 김치 외 한국 직배송 홍천 제철 대복 김치, 한복심 김치 등을 판매 중이다.

특히 연천 미금치 율무 김치총각 김치는 2024년 김치품평회 대상(총각김치)과 장려상(배추김치)을 받았다.

박자영 울타리몰 오프라인 트레이더 마케터는 “직배송 김치는 선주문하면 3주 안에 신선하고 아삭한 한국 김치를 바로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체인 LA지점은 선화식품 더 아삭 총각김치를 수입해 락앤락에 담아 2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마켓 관계자는 “한국산 100% 재료로 만든 해썹 인증을 받은 전라도 김치”라며 “5kg에 30달러로 한국산 총각김치를 맛볼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컬 김치 브랜드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해 여전히 한국산 김치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

양현우 개성 김치 대표는 “김치 종류가 12가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높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봄에서 여름으로 진입하면서 열무풋배추 김치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로컬 김치 가격대가 다양해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산 김치와의 가격폭이 좁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로컬 포기김치 1갤런(3.79kg) 가격은 16.99~25.99달러 선, 한국산 수입 포기김치는 2~2.5kg에 17.99~22.99달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인종 고객도 늘고 있어 미주 김치시장은 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김치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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