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최고라서 때되면 찾았는데"…'뼈 없는 붕어' 나왔다

2025-12-31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잔뼈’가 거의 없는 은붕어 품종이 개발됐다. 손질이 까다롭고 질식 위험까지 지적돼 온 붕어의 고질적인 단점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생생물연구소 구이젠팡 교수와 화중농업대 가오쩌샤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이 새로운 은붕어 품종 ‘중커(中科) 6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품종이 높은 어획량과 질병 저항성, 사료 효율 개선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 품종이 ‘가시가 없는’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미식의 나라로 불리는 중국에서 붕어는 고급 요리의 주요 재료로 활용되지만, 근육 사이에 붙은 80개가 넘는 잔가시 때문에 손질이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뼈를 발라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섭취 과정에서 질식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이로 인해 외식 산업 전반에서 붕어의 활용도가 제한돼 왔다는 평가가 많다.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했다. 어류 근육 내 가시 형성에 핵심적인 조절 유전자인 ‘runx2b’를 찾아내 해당 유전자 코드를 편집함으로써 가시 생성 자체를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해당 품종이 불임 상태로 성장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연못 양식, 가두리 양식, 실내 공장식 양식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동일한 조건에서 잔가시가 없는 은붕어와 기존 붕어 사이에 맛의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중커 6호’는 아직 실험실 단계의 신품종 후보에 머물러 있으며, 유전자 변형 생선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가오 교수는 “상업화를 위해서는 엄격한 육종 평가가 선행돼야 하고, 유전자 변형 육종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명확한 규정이 마련된 이후에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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