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스페인어과 창립 70주년, ‘스페인어권 영화제’ 개최

2025-04-29

‘기억, 정체성, 치유(Memoria, Identidad y Sanacion)!’ 주제 담아

주한 7개 스페인어권대사관 엄선한 6편 한국팬에 대공개

수교 1년 주한 쿠바대사관에서도 직접 선정한 작품 참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아바나영화제뉴욕 작품상 등 포함

개막일에 세르반테스문화원장, 전찬일 영화평론가 참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학과장 김경희)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1955~2025년). 스페인어과에서는 뜻깊은 70주년을 기념해 중남미연구소(소장 신정환)와 공동으로 오는 5월 12일(월)부터 17일(토)까지 ‘스페인어권 영화제’를 개최한다. 국내 대학의 스페인어과중 제일 오랜 연륜을 지니고 있는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는 “이번 행사를 스페인어 학습인구와 라틴 영화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당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2025년 현재 한국에 상주공관을 두고 있는 스페인어권 국가는 13개국으로 이번 영화제에는 7개국이 참여한다. 참가국은 스페인, 멕시코, 쿠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코스타리카 등으로 각국이 추천, 출품한 총 6편의 화제작(1편은 공동제작)이 관객을 찾는다. 특히 한국과 수교 1주년을 맞은 주한 쿠바대사관은 직접 출품작을 선정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페인어권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각국의 문화·사회·역사를 담아낸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이들 영화는 ‘기억, 정체성, 치유(Memoria, Identidad y Sanación)’라는 주제를 관통하고 스페인어권의 깊은 정서와 인간미를 조명한다. 작품의 면면을 보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아바나영화제뉴욕(HFFNY) 작품상 등 우수작, 화제작이다. 이번 영화제는 스페인어과가 설치된 서울 소재 대학 중 최초로 열리는 스페인어권 영화제로, 출품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사급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월) 개막일에는 주한 스페인문화원(세르반테스문화원) 라파엘 부에노 원장이 참가해 축사를 하고,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활약 중인 전찬일 평론가가 ‘스페인어권 영화의 역사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이어서 13일에는 M. 프랑케 슈나르바흐 주한 칠레 대사, J. E. 발레리오 에르난데스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가 참가한다. 14일에는 초대 주한 쿠바 대사로 얼마 전에 부임한 C. R. 몬손 바에사 쿠바 대사, 15일에는 다리오 셀라야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16일에는 카를로스 페냐피엘 주한 멕시코 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으로 있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이번 영화제가 향후 연례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길화 스페인어과 총동문회장(S·78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장)은 “스페인어권은 한류 열풍도 높은 곳인데 이렇게 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와 해당 국가들과의 상호 문화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회장은 “이번 ‘스페인어권 영화제’가 연년세세 이어져 앞으로 스페인어과의 ‘시그너처’ 행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영화제는 5월 12일(월요일)부터 17일(토요일)까지 개최되는데 학내 사정상 대학원 브릭스센터, 도서관 컨퍼런스룸, 교수회관 강연실, 대학원 국제회의포럼장 등에서 열린다. 전좌석 무료로, 한국어 번역 자막이 제공되는 본 영화제에는 외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영화팬은 물론 주한 스페인어권 관계자 누구라도 관람이 가능하다. 마지막날인 17일(토)에는 출품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몰아보기 일정도 있다.

※ 이번 상영작 6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스페인 ‘Alcarras’(2022, Carla Simon)

카탈루냐 농민 가족의 세대갈등과 토지 상실을 통해 전통의 소멸을 성찰하는 작품.

② 칠레-코스타리카 ‘㎜㎝La piel del agua’(2024, Patricia Velazquez)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가족 붕괴와 사랑의 혼란, 내면의 치유를 그린 성장 서사.

③ 쿠바 ‘Conducta’(2014, Ernesto Daranas)

가난한 아동과 헌신적인 여교사의 관계를 통해 쿠바 교육 현실과 사회적 불평등을 그려낸 휴먼 드라마.

④ 콜롬비아 ‘Una madre’(2020, Diogenes Cuevas)

정신병원에 갇힌 어머니를 탈출시키려는 아들의 여정을 통해 정신질환과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로드무비.

⑤ 아르헨티나 ‘Halmoni’(2017, Daniel Kim)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한국 할머니의 생애를 통해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기억의 뿌리를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⑥ 멕시코 ‘Cosas imposibles’(2021, Ernesto Contreras)

세대차를 뛰어넘은 우정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의 치유와 회복을 그리는 감성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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