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회는 26일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찰스 랭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추모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열고 해당 결의안을 재석 251명 중 찬성 248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발의하고 여야 의원 69명이 서명했다.
결의안에는 “랭글 전 의원이 북한의 불법 남침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며 “46년간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그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가 남긴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경의를 표했다.

랭글 전 의원은 한국전쟁 발발 초기 미 제2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청천강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선을 지킨 공로로 퍼플하트와 동성훈장을 수훈 받았다.
전역 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1971년부터 2017년까지 23선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며 한미 관계 전반에 관여했다.
특히 그는 한미 의원 외교 채널인 ‘코리아 코커스’ 창립과 공동의장직을 수행했으며 납북자 송환과 이산가족 상봉, 한반도 평화 결의안 발의 등도 주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결의안을 긴급 상정한 바 있다. 위원회는 “고인의 헌신은 단순한 외교적 우호를 넘어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며 본회의 상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랭글 전 의원은 미국 현충일인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향년 95세로 뉴욕 자택에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