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기름 속 오메가-3 지방산, 어린이 근시 예방 효과"

2025-08-20

생선 기름에 많은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ω-3 PUFAs)은 어린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버터·팜유·적색육 같은 음식의 포화지방은 오히려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대학 제이슨 C. 얌 교수팀은 20일 의학저널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서 중국 어린이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식단과 근시 관계에 대한 관찰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음식 섭취가 (어린이의) 근시 위험 감소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 함유 음식 섭취가 근시 예방 요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근시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근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근시 위험 요소로는 디지털 기기 등 과도한 화면 시청 시간과 너무 적은 야외 활동,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연구팀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안구건조증과 노인성 황반변성 등 만성 안과 질환 예방·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무작위로 모집된 6~8세 어린이 1천5명에 대한 안과 검사와 섭취 식품에 대한 부모 설문을 통해 다양한 영양소와 근시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설문 응답을 토대로 총에너지, 탄수화물, 단백질, 총지방, 포화지방, 불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철, 칼슘, 비타민 A와 C 등의 섭취량을 계산하고, 각막부터 망막까지 길이로 근시 진행 지표인 안축장(Axial length)을 측정했다.

이어 어린이들의 나이, 성별, 체중, 야외 활동 시간, 독서·쓰기 시간, 화면 시청 시간 등의 요인을 고려해 영양소 섭취량과 근시 진행 간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약 4분의 1인 276명(27.5%)이 근시로 진단됐고, 오메가-3 지방산 섭취량과 근시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오메가-3 지방산 섭취량 하위 25% 그룹을 기준으로 근시 위험이 중하위 그룹(25~50%)은 25%, 중상위 그룹(50~75%)은 33%, 상위 25% 그룹은 47% 낮았다.

또 오메가-3 지방산 섭취 하위 25% 그룹은 안축장이 가장 길어 근시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상위 25% 그룹이 가장 짧았다.

반면에 포화지방의 경우 섭취량 상위 25%의 근시 위험이 가장 높았고, 하위 25%의 근시 위험이 가장 낮았다. 다른 영양소들은 안축장이나 근시와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적, 시간적 요인을 확립할 수 없고 혈액 표본 등 영양 섭취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없는 등 한계가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근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오메가-3 지방산이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층인 맥락막을 통한 혈류를 증가시켜 근시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어린이의 근시를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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