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시장 영향 '제한적'…서울-지방 양극화는 심화

2025-05-29

경기악화, 성장률 둔화 등 거래시장 여건 여전히 불투명

강남권 '똘똘한 한채' 수요 더 늘어날 듯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인하했지만 경기상황과 성장률 둔화 등 상황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파트 입주량 감소로 인한 매물 감소, 주택 공급 위축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따르면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올해 경제 전망치를 지난 2월 1.5%에서 0%대 수준으로 낮출 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당장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 앞서 지난해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의 대출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아 거래량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춘 이후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선 1월 동결을 거쳐 2월 기준금리를 0.25%p 더 내렸고 4월에 한 차례 쉰 다음 이날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내렸다.

특히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서 금리인하의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출규제 강화로 한도가 제한되는 만큼 거래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부동산 시장의 금융환경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모습"이라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조기 대선 이슈 등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보다 매수세에 중요한 것은 대출한도"라며 "최근까지의 대출규제와 올해 하반기 새정부가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매수세가 가속화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금리 인하가 서울 주요지역의 집값을 밀어올리며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 랩장은 "금리인하와 아파트 입주량 감소로 인한 매물감소, 월세화가 이어지며 주택의 전세가 상승이 지속하고 주택 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해 서울 주요지역의 가격 상승은 지속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와 스트레스 DSR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영향력이 더 강할 것으로 본다"면서 "서울 안에서도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국지적인 상승세가 있던 지역의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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