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대구지역 택시협동조합이 잇따른 출자금 반환 문제와 불투명한 운영으로 조합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일부 조합은 파산 위기에 내몰리거나, 출자금 반환 소송이 장기화되며 민·형사 사건으로 번진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이에스 협동조합이 ‘투명 경영’과 ‘안전한 출자금 관리’를 내세우며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출자금 걱정 없는 조합 만들겠다”
대구 택시업계의 최대 갈등은 출자금 반환 문제다. 조합원들이 납입한 출자금이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불만이 쌓였고, 결국 조합과 조합원 간의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제이에스 협동조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자금 중 20%를 의무적으로 적립하고, 이익금 또한 총 출자액의 80%에 도달할 때까지 추가로 적립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협동조합 측은 “조합원들이 언제든 탈퇴 시 안전하게 출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며 “이제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달 공개되는 수입·지출 내역
조합 운영의 투명성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다수의 협동조합이 수입과 지출 내역을 조합원에게조차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제이에스 협동조합은 모든 재정 자료를 일별·계정별로 기록해 매월 조합원에게 공개한다.
감사를 거쳐 확인된 자료는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조합에 비치된다. “돈 문제에서 불신이 생기면 조합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제이에스 협동조합의 설명이다.
“소통 없는 운영은 협동조합이 아니다”
정기적인 조합원 간담회도 운영의 핵심 축이다. 제이에스 협동조합은 분기마다 정기 간담회를 열고, 필요하면 긴급 회의도 소집한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경영 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많은 협동조합이 이사장이나 임원진의 독단으로 운영돼 문제를 키웠다”며 “조합원과의 소통 없이는 협동조합이라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인택시·개인택시보다 ‘실속 있는 선택’
경제적 실익도 차별점이다. 제이에스 협동조합은 법인택시와 비교할 때 조합원이 연간 최소 730만~830만 원의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5년간 누적하면 3,600만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또한 조합원은 항상 신차로 배차받아 운행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 처리나 각종 행정업무도 조합에서 대신한다. 개인택시와 달리 행정적 부담이 적어 ‘운행 안정성’ 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범 조합’ 다짐
제이에스 협동조합은 앞으로도 조합원 중심의 운영과 투명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구에서 가장 모범적인 협동조합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 측은 “우리는 단순히 택시를 운영하는 조직이 아니라, 조합원의 삶을 지키는 공동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협동조합으로 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