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폭염, 기후 공화정이 답” 박광석 前기상청장 파격 제안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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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폭우에 살인 산불-. 지난 3월 경북 대형 산불과 7월 경남 산청 지역의 폭우는 이렇게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청 지역을 강타한 극한 호우로 24명이 사망·실종되고 3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집중호우 피해액은 1조848억원. 주택 4927채, 농·산림작물 3만556ha(약 9243만1900평), 가축 약 186만 마리가 피해를 보았죠. 지난 3월 중순 경북 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은 32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0만 ha 이상의 삼림을 파괴했습니다. 불을 낸 건 인간의 실수였지만, 그 불을 키운 건 기후 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죠. 그 대가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살인 폭우와 살인 산불은 일깨워줍니다. ‘기후’와 ‘위기’ 두 단어의 조합은 이제 우리의 생명과 안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요. 기후 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됐습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검은 코끼리가 아닙니다. ‘검은 코끼리’란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만든 용어예요.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재난이 닥쳤지만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가 모르는 척하는 상황”입니다. 기후 위기라는 존재를 이젠 모두가 모르는 척할 수 없게 됐죠.

기후만 24시간 고민했던 인물, 박광석 전 기상청장(2020~2022년 재임)에게 기후 위기는 오랫동안 절체절명의 문제였습니다. 1991년 행정고시 합격 후 환경부로 커리어 패스를 잡은 뒤, 대통령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기후 위기에 더욱 주목했죠.

그는 취임사에서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자세로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자”고 역설했는데요. 이 사자성어의 뜻은 “활을 쏘아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는 의미로, 문제가 발생하면 남을 탓하는 대신 스스로의 책임을 돌이킨다는 의미죠. 기후 위기에서 그가 중시하는 것이 이 반구저기의 자세입니다.

그런 그가 기후 위기를 놓고 인류의 책임을 돌아보며 떠올린 개념이 있으니, ‘기후 공화정’입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답게 정치에서부터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국회에서 기후 위기 특별위원회를 지난 4월 구성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기후 문제에 천착해 온 박광석 전 청장의 분석입니다. 올해가 기후 위기 국제 정치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것, 혹시 알고 계셨나요? 박 전 청장이 그 부분도 함께 깊이 있게 짚어 드립니다.

기후 위기를 위해 민주주의 제도에까지 손을 댄다? 다소 과격하다고 보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숙의를 거칠 필요가 분명합니다. 그의 의견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푸른 별 지구에서 인류는 계속 살 수 있을까요. 그 답을 함께 찾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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