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한 번으로 ‘29분 3초’ 잠수… 기네스 기록 경신
크로아티아 프리다이버 비토미르 마리치치(Vitomir Maricic)가 단 한 번의 숨으로 물속에서 29분 3초를 버티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기록은 큰돌고래의 최장 잠수 시간인 약 12분 30초의 두 배에 달하고, 점박이물범의 잠수 시간(약 30분)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마리치치 씨는 도전에 앞서 순수 산소를 10분간 흡입해 혈액 속 질소를 제거하고 산소 농도를 극대화하는 '탈질소화(denitrogenation)'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를 통해 혈액 속 산소량을 평소의 5배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 비결입니다.
마리치치 씨는 “숨을 얼마나 들이마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게 흡입하느냐가 중요하다. 공포도, 생각도 없이 오직 침묵 속에서 29분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기록은 수년간의 전문 훈련 끝에 달성한 것으로, 일반인이 따라 했다가는 '산소 중독'이나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밖에도 그의 기록으로는 산소 보조 없이 10분 8초동안 숨을 참은 기록과 한 번의 숨으로 물속을 107m 이동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