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시진핑 유머감각” 재평가
중 매체, 정상회담 긍정 평가하는 가운데
샤오미 농담 보도 제외…반응 검색 안 돼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만찬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샤오미 휴대폰 선물을 두고 주고받은 ‘통신보안’과 ‘백도어’ 농담이 중화권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 매체는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호평하면서도 샤오미 농담 관련 뉴스는 제외하고 전했다.
지난 2일부터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 만찬 전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을 담은 한국 뉴스 영상이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전날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휴대폰을 두고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묻자, 시 주석은 웃으며 “뒷문(백도어) 있는지 잘 보라”고 답해 두 정상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많은 누리꾼들이 폭소하는 이모지와 함께 “시진핑 매우 유머 감각 있다” “자학적인 개그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통역사들은 진땀이 났을 텐데 두 사람만 여유롭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시진핑이 농담을 건넨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샤오미 휴대폰을 선물로 선택한 것은 시 주석의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즉흥적으로 발언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교류는 주목할 만하다”며 이 대통령이 샤오미 보안 논란을 공개적 농담거리로 삼은 것은 궁극적으로 “경제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온라인에서는 영상과 샤오미 농담 관련한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샤오미 농담 건은 관영매체 보도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중국 포털 바이두, SNS 샤오훙슈 등에서도 검색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빌리빌리(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반응을 보고 싶었는데 영상은 음소거돼 나왔으며 댓글은 봇 계정(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메시지를 생성하는 계정)투성이였다”고 엑스에서 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현지인은 “당국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보는 샤오미의 부정적 이미지가 보도되는 게 불편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국빈 방한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3일 시 주석의 방한 결산 기사에서 “이번 회담은 중·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며 “양국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심도 있는 소통을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양옌룽 산둥대학 국제문제연구원 전임연구원은 홍콩01뉴스 기고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정식으로 재개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체 무슨 말 들었길래…트럼프 앞에서 빵터진 시진핑 [글로벌 왓]](https://newsimg.sedaily.com/2025/11/02/2H0AQM1WBH_3.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