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날개 단 TSMC, 평균 8500만원 성과급 받아…삼성전자 파운드리는 0%

2025-07-06

반도체 파운드리 최강자, TSMC 성과급 잔치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올라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를 면치 못하며 올 상반기에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이달 초 지난해 실적에 대한 연간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사회에서 승인한 직원 보상금 총액은 1405억9000만대만달러(약 6조6200억원)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성과급 총액을 직원 수 7만7000명으로 단순하게 나누기 계산을 하면 1인당 평균 수령액은 180만대만달러(약 8500만원)가 넘는다.

대만 언론은 6년차 이상 엔지니어의 연봉과 성과급을 합친 총수령액이 500만대만달러(약 2억3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TSMC는 엔비디아, 애플, AMD,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AI 수요가 폭발하며 TSMC의 매출과 영향력도 늘었다. TSMC의 지난해 매출은 그 전년보다 34% 증가한 2조8900억대만달러(약 136조원), 순이익은 40% 늘어난 1조1700억대만달러(약 55조원)였다.

TSMC는 자체 제품 없이 반도체 위탁 생산만 하는 대만 기업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고성능 반도체 칩 주문을 대거 TSMC에 맡기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니덤앤컴퍼니는 TSMC의 AI 관련 매출이 올해 260억달러(약 35조4000억원)에서 2029년 900억달러(약 122조6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대로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TSMC의 성과급 잔치가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지난 4일 삼성전자 사내망에 공지된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에 따르면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상반기 TAI를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수주 부진에 따른 적자를 면치 못하며 삼성 파운드리사업부는 2023년 하반기에 이어 두번째로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사정은 그나마 낫지만, 이 곳도 올해 상반기 TAI 지급률이 25%에 그쳤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내준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대량 공급하며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경쟁에서 밀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보상 체계가 약해지면 인재 유출이 불가피해지는 만큼 삼성전자는 별도의 방식으로 사기 진작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반도체 전 사업부에 ‘위기 극복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했고 최근에는 직원별로 자사자 30주 이상을 지급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