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광복 80주년을 맞아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이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GBS고려방송(FM93.5MHz)을 찾아 전 세계 디아스포라 고려인동포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이번 인터뷰는 오는 8월 9일(토) 오전 8시, 오후 3시, 저녁 8시 세 차례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김 청장은 방송 인사말에서 “국가보훈부는 국내외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그 숭고한 뜻이 널리 전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보훈 업무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광주 고려인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김 청장은 “광주 부임 후 첫 방문지도, 차관님과 함께한 방문도 모두 고려인마을이었다”며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과거 국가보훈부 본부 재직 시절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광주 고려인마을은 강제이주라는 비극적 역사를 딛고 다시 조국으로 돌아온 7,000여 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 동포들이 모여 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인 공동체”라며 “단순한 이주민 거주지를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범적인 마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인마을이 매년 진행하는 3·1절 거리행진, 봉오동 전투 재현 행사 등도 언급하며 “역사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보훈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광복절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에서는 봉오동 전투를 물총축제로 재현하는 특별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홍범도 장군의 지휘 아래 거둔 상징적 승리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고려인마을청소년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 아리랑가무단 공연 등과 함께 다채롭게 구성됐다”며 “세대와 국적을 초월해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가보훈부는 해외 독립운동 유산 보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2021년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으며, 장군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현지 묘역은 2023년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력해 기념공원 활성화 및 문화교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광주지방보훈청은 광주과학기술원과 협력, 저항 시인의 시를 인공지능 작곡 시스템 ‘이봄’을 활용해 음악으로 표현하는 ‘위시(We:詩) 광복을 노래하다’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8월 11일(월)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는 악단광칠의 쇼케이스, 이미희 필무용단의 공연, 아너브레이커즈의 댄스 퍼포먼스, 가수 로이킴의 축하 무대도 마련된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김 청장은 “광복은 과거의 기념일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는 자긍심을, 내일의 우리에게는 책임과 다짐을 일깨우는 날”이라며 “고려인 저항시인 조명희의 시 ‘낙동강’과 ‘짓밟힌 고려’처럼, 지금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할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은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땀, 눈물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이분들이 존중받고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훈 관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꼬레아 우라!”라는 안중근 의사의 외침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