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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JP모간 체이즈(JPM)가 2026년 투자와 지출을 포함한 비용을 1050억달러로 제시한 데 대해 월가는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지점과 인력, 마케팅, 인공지능(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외형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과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풀이한다.
경영진은 특히 AI를 모든 사업 부문에 탑재하는 핵심 인프라로 간주하고, 투자 규모에 상응하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효익을 기대한다.
업체는 AI 기술을 근간으로 시스템 현대화와 클라우드 및 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지점 개설을 포함한 물리적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과 신용카드 프로모션 등 성장, 그 밖에 인력 확충 및 인센티브 강화에 1050억달러의 투자를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단기적으로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경영진은 전략적 성장 투자로 규정하고, 장기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월가에서는 가장 안전한 비즈니스 모델로 간주되는 은행조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대규모 AI 및 기술, 채널 투자가 필요하다는 '규모의 게임' 시그널로 해석한다.
투자자들이 특히 관심을 두는 대목은 AI 투자다. 경영진이 정확히 얼마를 AI에 할애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월가는 1050억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이 AI 및 기술 항목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엘리트급 AI 및 데이터 인재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고급 엔지니어와 분석가 영입과 내부 직원들의 재교육에 적극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출신의 토즈 컴스를 전략 투자 그룹 수장으로 영입해 AI와 테크 관련 전략적 투자 및 제휴를 묶어 관리하게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체는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와 클라우드 환경, 공통 AI 플랫폼을 구축해 각 사업부가 공통 엔진을 재사용 하도록 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내부용 거대언어모델(LLM) 챗봇과 자동화 툴을 대량 배치해 직원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JP모간 체이스는 AI 투자를 통해 특히 4가지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리스크와 크레딧 부문이다. 대출 심사와 신용 스코어링에서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부실 가능성을 더 빠르고 정밀하게 예측하는 한편 스트레스테스트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에서 시나리오 생성 및 시뮬레이션 자동화를 통해 리스크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손실률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백오피스 자동화도 AI 투자의 목적이다.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업무 처리를 자동화 해 인력과 시감을 절감한다는 것. 문서 요약부터 계약서 분석, 규제 텍스트 해석까지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 챗봇을 이용한 24시간 고객 응대와 맞춤형 카드 및 투자 상품 추천, 개인화된 재무 코칭 기능을 앱과 웹에 탑재하고, 시장 데이터와 뉴스, 소셜, 리서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트레이딩과 프라이싱, 마켓 메이킹의 효율을 개선하는 데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로 인한 연간 효익이 연간 투자 규모와 맞먹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십억 달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아직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부터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 및 조기 경보 모델을 이용한 리스크 관리 개선, 마케팅 효율 향상을 통한 카드, 대출, 투자 상품의 전환율 및 고객 생애가치(LTV) 상승까지 AI가 다각도로 수익성 강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업체의 최고분석책임자(CAO) 데릭 월드런은 이번 투자가 세계 최초의 '완전 AI-연결(Fully AI-connected) 기업'으로 가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20만명의 직원이 매일 사내 거대언어모델(LLM) 플랫폼을 사용 중이고, AI 기술을 이용해 얻는 효익이 매년 30~40%씩 늘어나는 가운데 공격적인 혁신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4년 여름 본격 도입된 거대언어모델 플랫폼 LLM 수트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회사 전반의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워크플로를 AI와 연결하는 완전한 생태계로 기능한다.
아키텍처는 모델에 구애 받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모델을 통합해 8주마다 업데이트 된다.
투자은행 부문은 플랫폼을 이용해 5페이지 분량의 피치 덱(Pitch Deck)을 단 30초만에 만들어 낸다. 피치 덱은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말한다. 예전에는 주니어 애널리스트 몇 명이 몇 시간씩 걸려 진행했던 작업이다.
월드런은 2025년 10월 맥킨지와 인터뷰에서 "절반 가량의 직원이 매일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한다"며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특화된 수 만 가지 방식으로 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JP모간 체이스는 플랫폼 전체의 허울 좋은 지표가 아니라 개별 이니셔티브 단위로 투자수익률(ROI)을 측정한다. 출범 이후 AI로 인한 편익은 매년 30~40%씩 증가했다.
맥킨지는 앞서 전 산업 기준으로 은행권에 최대 7000억달러의 비용 절감 잠재력이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고객에게 요율 인하 및 혜택 형태로 경쟁을 통해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업계 전체의 유형자기자본수익률(ROTE)은 1~2%포인트 하락할 수 있지만 AI 선도 기업은 느린 추격자에 비해 최대 4%포인트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JP모간 체이스는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는 자율형 시스템을 뜻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AI 도입을 통해 운영 인력을 최소 1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업체는 연속적인 행동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 중이다.
월드런은 이와 관련, CNBC와 인터뷰에서 이 시스템이 투자은행 피치북을 30초만에 생성하고, 기밀 M&A 메모 초안을 작성하는 모습을 직접 시연해 관심을 끌었다.
JP모간 체이스의 AI 전략은 업계에서 가장 투명하게 공개된 엔터프라이즈 AI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은 채택률 지표와 측정 가능한 ROI 성장, 그리고 인력 감축에 대한 솔직한 인식이 함께 제시됐기 때문.
주요 외신들은 업체의 성공 요인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막대한 자본 투자와 모델 아그노스틱 인프라, 민주화된 접근과 재무적 규율, 그리고 현실적인 시간표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분기까지 JP모간 체이스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464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87% 앞질렀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5.07달러로 전망치 4.87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업체는 4분기 실적을 1월13일 공개할 예정이다.
업체의 주가는 12월18일(현지시각) 313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연초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를 두 배 앞지른 셈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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