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데 이어, 31일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별도 만남을 가졌다. 전날 ‘깐부치킨 회동’에는 참석하지 못한 최 회장이 직접 황 CEO를 만나 HBM 웨이퍼를 선물하며 인사를 전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강연을 마친 뒤 최 회장과 회동했다. APEC CEO 서밋의 주빈(主賓) 자격으로 경주에 머물렀던 최 회장은 전날 ‘깐부치킨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이날 황 CEO와의 만남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김주선 사장도 함께했다. 세 사람은 예술의전당 복도를 함께 걸으며 약 1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 앞에서 서로 준비한 선물을 교환했다.
황 CEO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에게도 증정했던 엔비디아의 최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와 하쿠슈 위스키를 최 회장에게 전달했다. DGX에는 ‘토니,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ny, 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는 문구와 젠슨 황의 친필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 ‘토니’는 최태원 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최 회장은 이에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웨이퍼를 액자에 담은 기념패를 선물했다. 황 CEO는 이를 받아들며 “웨이퍼가 너무 비싸고 무겁다”며 웃음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황 CEO와 SK그룹의 회동에서는 양사의 AI 팩토리 및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엔비디아 GPU 5만장 이상을 활용해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팩토리는 울산 AI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트윈·로봇·3D 시뮬레이션 기반 산업용 AI 서비스를 포함한다. SK텔레콤도 엔비디아와 ‘AI 네트워크’ 연구개발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황 CEO는 APEC CEO 서밋 특별 강연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조, AI를 모두 갖춘 세계적인 기술 강국”이라며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이자 AI 프런티어(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과는 디지털 트윈 기반 AI 팩토리를, SK와는 산업용 AI 클러스터를, 현대차와는 로봇 공장을 구축할 것”이라며 “네이버와는 GPU 인프라를 6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황 CEO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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