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에 '소캠2' 샘플 공급...AI 서버 주도권 쥔다

2025-12-18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며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저전력 서버 메모리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대규모 모델 학습을 넘어 상시 추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만족하는 메모리 기술이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를 개발해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소캠2는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던 저전력 메모리 LPDDR을 서버 환경에 맞는 모듈 형태로 구현한 제품으로, AI 가속 서버에 요구되는 높은 응답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겨냥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캠2를 엔비디아의 AI 가속 인프라에 최적화하기 위해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서버는 대규모 병렬 연산과 실시간 추론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구조로, 메모리 대역폭과 전력 효율이 전체 성능을 좌우한다. 삼성은 소캠2를 통해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며, 차세대 AI 추론 플랫폼과의 결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소캠2는 기존 서버 메모리 표준인 DDR 기반 RDIMM 대비 두 배 이상의 대역폭과 55% 이상 낮은 전력 소비를 구현했다. 고부하 AI 워크로드에서도 발열과 전력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메인보드에 직접 실장(soldering)해야 했던 기존 LPDDR과 달리 분리형 모듈 구조를 채택해, 서버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점도 특징이다.

엔비디아 측도 저전력 메모리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디온 해리스(Dion Harris) 엔비디아 HPC 및 AI 인프라 솔루션 총괄 이사는 "AI 워크로드가 학습 중심에서 복잡한 추론과 피지컬 AI로 확대되고 있다"며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만족하는 메모리 솔루션이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소캠2와 같은 차세대 메모리가 AI 인프라에 요구되는 응답성과 효율을 구현하도록 최적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계기로 LPDDR 기반 서버 메모리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캠2는 현재 JEDEC 표준화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공식 규격 제정을 추진 중이다. 표준화가 완료되면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AI 서버 메모리로 확산될 수 있어, 차세대 AI 플랫폼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AI 서버 아키텍처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성능 GPU 중심의 AI 인프라에서 메모리 전력 효율이 병목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삼성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DDR 중심 서버 구조'에서 '저전력·고대역폭 메모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AI 워크로드 증가와 함께 서버용 메모리에 대한 요구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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