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서 돌아온 선덜랜드, 첼시에 극적 역전승… EPL 초반 2위 돌풍

2025-1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가 26일 끝난 첼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올시즌 5승2무2패(승점 17)가 된 선덜랜드는 아스널(6승1무1패·승점19)에 이어 2위까지 치솟았다. 2부리그(챔피언십리그) 강등도 모자라 3부리그(리그1)로 추락하는 아픔까지 겪었던, 넷플릭스 다큐‘죽어도 선덜랜드’의 바로 그 팀이다.

BBC는 선덜랜드의 초반 돌풍을 두고 "꿈만 같다는 표현도 부족하다"고 평했다. 사실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EPL로 승격한 것도 감지덕지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 성적은 4위. 1위에 승점 24점 뒤졌지만 가까스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 자격을 얻은 선덜랜드는 두 차례나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넣는 뒷심을 보이며 EPL로 돌아왔다. 2016~17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며 EPL과 작별한 지 8년 만의 복귀. 그래서 올시즌 뚜껑을 열 때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는 선덜랜드의 목표는 좋은 성적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덜랜드는 1억6100만 파운드(약 2695억원)를 투자해 무려 15명을 영입했다. 승격이라는 업적을 이룬 공신을 우대하기는커녕 선덜랜드는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든 포지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급격한 변화로 팀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첼시전을 마친 후 레지스 르 브리스 선덜랜드 감독은 "우리는 함께 수비하고 함께 고통을 이겨내는 팀"이라며 팀 정신을 강조했다. 팀 정신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9경기 동안 평균 점유율은 42.5%에 불과하지만 몸싸움 승률은 53.3%로 EPL 2위다. 효율적이고 터프한 축구로 9경기에서 7골만 허용했다.

팀의 중심에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그라니트 자카(33)가 있다. 전 아스널 주장 출신 미드필더 자카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33세 노장이라 'EPL서 통할까'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어시스트(3개), 패스성공(397회), 찬스 창출(11회) 등 각종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BBC는 "자카가 팀의 중심축을 이루며 선덜랜드가 경쟁력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고 칭찬했다. 선덜랜드는 앞으로 EPL 전통의 강호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과 격돌해야 한다. 르 브리스 감독은 “우리 현재 순위를 기적이라고 말하지 말라. 계획대로 되고 있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며 투지를 보였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이턴에 4-2로 승리하며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첫 3연승(선덜랜드전 2-0승, 리버풀전 2-1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15위로 추락했던 맨유는 5승1무3패로 4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5연승을 거뒀던 리버풀은 브렌트퍼드 원정서 2-3으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리버풀이 4연패를 당한 건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 2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리버풀 공격의 핵 모하메드 살라(33)는 압박을 회피하고 동료에게 패스를 안 해 태업 논란을 빚고 있다. 팬들의 비난을 받자 SNS에서 리버풀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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