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는 밸브의 휴대용 게임 PC ‘스팀덱’에 자사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 앱을 추가한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로,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없는 PC에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2200개 이상의 게임을 고화질 사양으로 실행 할 수 있다.
스팀덱에는 AMD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이 탑재돼 엔비디아 그래픽 기능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클라우드 PC에서 게임을 실행해 스트리밍하는 방식을 사용하므로 하드웨어 사양에서 자유롭다.
엔비디아는 스팀덱에서 지포스 나우를 통해 게임을 실행하면 ▲밝기와 색상 범위를 넓히는 ‘HDR10’ ▲AI 기반 이미지 업스케일링 및 프레임 생성 기술 ‘DLSS 4’ ▲키보드·마우스 입력 지연 시간을 줄이는 ‘리플렉스’를 비롯한 자사 그래픽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포스 나우는 RTX 4080 그래픽카드 수준의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스팀덱 그래픽 성능은 GTX 1650 수준으로 최신 게임을 고화질로 실행하기는 버거웠다. 하지만 지포스 나우는 기기 본체의 성능에 거의 영향 받지 않으므로 기존에 즐기지 못했던 초고화질 그래픽 옵션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그래픽 연산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배터리 지속 시간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엔비디아는 스팀덱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실행할 때 배터리 지속 시간이 최대 50%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필요 연산량이 감소하므로 발열이 줄 것으로 보인다.
밸브는 지포스 나우를 통해 스팀덱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자사 플랫폼을 타사 기기로 확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경쟁사 제품인 레노버 리전 고와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 시리즈에 스팀덱 운영체제 ‘스팀OS’를 정식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방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