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일정 지점을 계속 바라보며 도는 정지궤도위성(GEO)은 지상 통신·방송·항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중계하는 핵심 인프라다. 저궤도를 빠르게 도는 일반 위성(LEO)이 전 세계를 순회하며 통신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정지궤도위성은 한 지역의 통신망을 고정된 위치에서 연속적으로 연결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와 메릴랜드대 공동연구진이 미주 지역 39기 GEO 위성 통신망을 분석한 결과, 관측된 통신 경로 중 약 50%에서 암호화되지 않은 인터넷 트래픽이 관찰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관찰된 트래픽에는 항공기 기내 Wi-Fi, 이동통신 기지국 백홀, 일부 산업 통신 데이터등이 포함됐으며, 연구진은 상용 수신장비만으로도 해당 트래픽의 일부 내용이나 메타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발표된 논문에서는 암호화 미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민감 정보의 노출, 트래픽 패턴을 통한 이용자 위치·행동 추적 가능성, 무결성 검증 부재 시 신호 위조·데이터 주입에 따른 운영 교란, 전파 교란(jamming)·서비스 차단(DoS) 시 링크 가용성 저하 가능성을 지적했다.
정지궤도위성의 물리적·중계 구조는 국가별로 유사하지만, 암호화 적용 수준과 운영 정책은 각국·사업자별로 다르다. 이러한 결과는 위성 통신 구간의 암호화와 무결성 보호가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준다.
참고 : ACM 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 (CCS '25) 발표 논문 DOI: 10.1145/3719027.376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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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영상기자 cs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