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았을까. 이 의혹은 2022년 한 장의 사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대 대선을 한 달 앞둔 2022년 2월 13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롯데시그니엘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윤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었지만 회동은 비공개였다. 이 자리에는 윤 정부 첫 외교부 장관이 된 박진 전 의원(당시 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과 현 조태용 국정원장(당시 글로벌비전위 부위원장), 초대 국가안보실장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당시 캠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이 배석했다.

그런데 만남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펜스 전 부통령이 한국에 온 건 그해 2월 11~13일 경기도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 2022’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남북 분단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매년 주최하는 행사였다. 펜스 전 부통령과 윤 후보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통일교 측이었다. 주목 받지 않았지만 펜스 전 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사람 역시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비서실장이었다. 윤씨는 통일교의 ‘2인자’이자 핵심 실세였다. 그는 회동을 빌려 자연스럽게 윤 후보와 대면했다. 윤씨와 차기 대통령의 첫 연은 그렇게 맺어졌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 건진법사 전성배(65)씨에게 6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명품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준 통일교 고위 간부가 바로 윤씨다. 올해 초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전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 여사에게 선물할 테니, 빌리지 마시라”는 윤씨의 메시지가 전씨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전씨는 지난 4월 20일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수천만원짜리 다이아 목걸이를 분실했다는 전씨의 해명을 그대로 믿긴 어렵다. 오히려 본인이 챙겼다고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이란 의혹은 갈수록 확산했고 서울남부지검이 4월 30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수행비서 2명 자택, 코바나컨텐츠 사무실까지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메모장이 압수됐지만 영장에 기재된 목걸이는 찾지 못했다.
취재진은 윤씨가 전씨에게 목걸이를 전달한 시점 전후 윤씨의 상황과 발언 변화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목걸이가 전달됐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도 살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먼저 2022년 5월 22일. 서울 용산에 있는 통일교 천승교회에서 교단 창립 6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교단 지도자 200여 명만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였다. 취재진은 4시간에 가까운 행사 영상 전체를 입수했다. 당시 기념식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한 사람은 윤씨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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