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행복

지난 5월 14일 인천 계양구 솔담뮤직 녹음실. 국내 최고령 현역 가수 박정란(95·이하 경칭 생략)씨가 노래 연습에 한창이었다.
그는 남들이 은퇴할 81세에 첫 앨범을 내고 매년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연습 중인 곡은 92세 때 발표한 ‘내 이름은 명가수’.
누가 나이가 들면 초라해진다 했는가. 뽀얗고 탄력 있는 피부가 생기있게 빛났다. ‘정정하다’ 수준이 아니라, 믿기 힘든 동안이었다.
피부는 건강의 척도. 실제 작년 건강검진에서 ‘신체나이 70대’가 나왔을 정도로 세월을 비껴갔다.

노래는 원래 체력전이다. 그런데 100세에 가까운 박정란의 연습 강도는 아이돌 못지않다. 보통 성인이 3시간 열창하면 보통 300㎉가 드는데 한번 연습하면 반나절은 훌쩍 넘긴다.
저 에너지 도대체 어디서 났을까? 그는 처음엔 “노래가 만병통치약이에요”라는 말만 했다.
절반만 맞는 말이다. 노래도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리 없었다. 최측근에게 취조에 가깝게 물었더니 역시나 혼자만 알고 싶은 ‘비밀병기’가 있었다.
〈100세의 행복〉7화는 장수하는 것도 대단한데 노년에 자아실현까지 하는 박정란의 건강 비결을 담았다. 취재진에게도 공개하지 않으려 했던 식단은 물론, 수십 개의 노래 가사를 완벽하게 외우는 암기력의 비법도 공개한다.
목차
📌노래를, 아니 건강을 부르는 마법의 가루
📌새벽 5시부터 밤까지…아이돌 연습생 같은 하루
📌업무용·일상용 스마트폰 2대… 외로움 이기는 법
📌‘다시 돌아간다면’ 후회 안 하려면…강조, 또 강조
※〈100세의 행복〉지난 이야기 복습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① 티라미수 한 조각, 점심이었다… 97세 서울대 前총장 ‘초절식’
② “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 101세 대주교의 비밀
③ 당뇨 50년, 인슐린 안 맞는다…94세 한의사의 ‘비밀 약장’
노래를, 아니 장수를 부르는 마법의 가루
“우리 이모가 잘 드시는 게 있어요. 말씀 안 하시던가요? 25년 전부터 하루 한 번 꼭 챙겨 드셔요.” (조카 한순정씨)
그가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60대 후반이었다. 감기가 잘 낫지 않았고, 체력이 금방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때 우연히 접한 게 있다. 조카 한씨는 “당시엔 한 통에 15만원이 훌쩍 넘는 수입 제품을 박스째로 사서 보물단지처럼 드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