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은행 위원회 표결 통과 유력…전체 표결은 시기 불투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티 미란 백악관 수석 경제고문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가 9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새 이사 지명을 위한 주요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주 예정된 연준 금리 결정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는 공화당이 그의 지명을 신속히 처리하고 있지만, 의회 관계자들은 미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리 잡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은행위원회는 10일 미란의 지명을 전체 상원 표결에 부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민주당의 전원 반대가 예상되지만 13대 11로 앞선 공화당 다수의 힘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매체는 트럼프의 지명자에 대한 공화당의 열정과 상원 53대 47의 의석 분포를 고려할 때 미란의 인준 가능성은 높지만, 상원 규정이 복잡해 본회의 표결 일정이 얼마나 빨리 잡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시인트리아 루미스(와이오밍주 공화당 의원)는 "그건(9월 FOMC 전 표결절차 완료)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면서 공화당이 추진하는 지명 절차 일부 변경 가능성을 지적하며 "새로운 절차를 도입하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하와이주 민주당 상원의원 브라이언 샤츠는 "(공화당)의 상황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화요일(FOMC 시작일)까지 인준이 끝날 수 있다는 건 꽤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준 절차에 정통한 한 공화당 보좌관은 미란이 가장 빨리 인준될 수 있는 시점은 월요일(15일)이라고 전했다.
상원 인준이 끝난 뒤에는 대통령의 임명 서명이 필요하고, 연준에서 선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근 역사상 상원 인준 이후 연준 선서까지 가장 빠른 사례는 4영업일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내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해 왔으며, 미란을 임명하는 것은 이번 임기 들어 처음으로 연준 통화정책 결정 테이블에 자기 입맛에 맞는 목소리를 더하는 기회가 된다.
트럼프가 1기 때 지명한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를 현 수준(4.25%~4.50%)에 동결한 다수 의견에 반대했다.
현재 연준 내 많은 정책결정자들은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고용 통계 잠정 수정치도 트럼프의 2기 임기 시작과 관세 인상 이전부터 이미 고용시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줘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 상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