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의 기억…이인정의 ‘1980 마나슬루’

2025-05-15

"책으로 나오기까지 참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80)의 책 출판기념회가 15일 서울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책 이름은 '산악인 이인정과 마나슬루 1980'이다.

이 회장은 1980년 4월 동국산악회 대원들을 이끌고 네팔 히말라야 8천m급 자이언트봉 14개 중의 하나인 마나슬루(8,163m, 세계 8위봉)를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한국의 마나슬루 초등이었다.

그전까지 한국 원정대가 여러 차례 마나슬루 정상을 향해 도전했지만, 대원과 셰르파가 추락사하는 등 매번 실패했다.

또한 1977년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성공한 한국 산악계의 두 번째 자이언트봉 등정이었다.

1980년 마나슬루 등정은 한국 산악인들이 1980년대 들어 더욱 활발하게 히말라야 원정 활동을 펼치게 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만큼 한국산악사에 큰 획을 그은 쾌거였다.

당시 원정대가 귀국했을 때 서울 도심서 대대적인 축하 카퍼레이드가 열렸다.

원정대 사진전도 열렸고, 최규하 대통령이 청와대로 대원들을 초대해 축하해 줬다.

책에는 동국산악회의 마나슬루 원정 준비, 현지 캠프 생활, 실제 등반 등의 생생한 모습이 실려있다.

이 외에도 엄홍길, 박영석, 김창호 등 후배 산악인들과 함께했던 추억들도 엿볼 수 있다.

대한산악연맹 회장, 한국-네팔 친선협회 회장,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으로 활동한 장면들도 실려있다.

다음은 이인정 회장, 주요 참석자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책을 출판하게 된 소감?

-이인정 회장 : 45년 만에 책을 만들게 돼 기쁘다.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당시 대원들과 지금도 그때 등반을 추억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7명의 대원이 모두 살아있다는 것이다.

Q) 마나슬루 정상에 선 대원인데 당시 느낌은 어땠는지?

-서동환 : 사명감을 갖고 등정했다. 올라갈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정상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안개가 끼었다. 이인정 회장이 당시는 35살이었는데, 원정 전체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봤을 때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Q) 마나슬루 등정은 어떤 의미가 있나?

-엄홍길 대장 : 1980년 등정 이전에 다른 한국 원정대가 여러 번 실패한 곳이어서 마나슬루는 한이 맺힌 산이었다. 동국산악회의 등정 성공은 그래서 의미가 더 크다.

Q) 이인정 회장은 어떤 산악인인가?

-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 : 한국 산악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분이다. 지금도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으로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책 출판을 정말 축하드린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