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트럼프 전용 리무진에 올라 함께 회담장으로
트럼프 "휴전 선언 보고싶다" 기대감 드러내기도
양 정상 걸어오던 중 상공에 B2 전략폭격기 비행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미러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한국 시간 16일 새벽 4시)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나 서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0분 전쯤 먼저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다리다 30분쯤 뒤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따라 걸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2025'가 새겨진 연단 앞에 서서 박수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옆 방향에서 걸어오던 푸틴 대통령을 맞았다. 두 정상은 서로 악수하며 영어로 뭔가 얘기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이 함께 레드카펫을 걷던 도중 상공에는 미국의 B2 전략폭격기 편대가 굉음을 내며 낮게 날아 놀란 푸틴 대통령이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행기가 날아간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 레드카펫 주변에 배치된 미국의 최신 전투기와 함께 푸틴 대통령을 향한 무언의 '무력 과시' 압박으로 여겨지기에 충분한 연출이었다.

잠시 연단에 올라 포즈를 취한 두 정상은 바로 앞에 대기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리무진에 함께 올라 기지 내 회담장으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장에 모여있던 기자들이 자신을 향해 "푸틴 대통령, 살상을 멈출 것인가요"라고 묻자 못 알아듣겠다는 듯 자신의 귀를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무진 뒷좌석에서도 연신 푸틴 대통령을 향해 뭔가 얘기하는 등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지만 통역은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양국 정상 간 첫 회담은 3대3으로 미국측에선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배석했고 러시아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모습이 보였다.
양 정상 간 첫 회담 이후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알래스카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