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동병상련’… 中·베트남, 첫 합동훈련

2025-07-21

7월 중 ‘공동 국경순찰 훈련’ 실시

“남중국해 분쟁 불구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높은 관세율에 ‘동병상련’ 처지인 공산권 국가 중국과 베트남이 최초로 연합군사훈련에 나선다.

중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7월 중에 중국과 베트남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양국 군대가 연합군사훈련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공동 국경 순찰 훈련’이 이번 훈련의 주제라고 덧붙였다. 훈련 지역인 광시좡족자치구는 베트남과 인접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직면한 두 공산국가가 남중국해 등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군사적 관계를 심화해가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가했다. 지난 4월 중국 인민해방군은 베트남전쟁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호찌민에서 열린 거대 규모 군사 행진에 최초로 참가했으며, 둥쥔 국방부장(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국방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같은 달 양국 해군은 베트남 인근 통킹만에서 미사일 호위함 2척 이상을 동반해 200해리(약 370㎞)가 넘는 지역에서 연합 순찰을 실시했다.

올해로 수교 75주년을 맞는 중국과 베트남은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전쟁의 주요 협상 대상국이다. 중국은 미국과 세 자릿수 관세를 주고받았다가 지난 5월 90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베트남은 이달 초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미국 수출 시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기존 46%에서 20%(환적은 40%)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격화된 직후 떠난 동남아 3개국 순방 중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일방적 강압에 맞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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