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바타가 진행한 中 라이브커머스 “7시간 만에 105억 벌었다”

2025-06-21

중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아바타가 라이브 커머스에서 인간 진행자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19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중국 기업 바이두는 전자상거래 생방송 플랫폼 유쉬안(Youxuan)을 통해 AI 아바타로 판매를 진행한 결과 약 7시간 동안 누적 시청자 1300만명을 기록하고 총 거래액(GMV)이 5500만 위안(약 105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중국 유명 기업인이자 쇼호스트인 뤄융하오와 공동진행자 샤오무의 모습을 본 딴 대화형 AI가 이끌었다.

두 아바타들은 실제 사람처럼 농담을 주고받았으며,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이른바 '뤄융하오식 농담'도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나왔다. 또, 댓글창에 올라오는 질문에도 적절한 답변을 내놔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바이두는 AI 아바타라는 것을 알리고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으나, 일부 시청자들은 “사람이 나와서 디지털 휴먼처럼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시청자들은 소비자 응대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이브커머스 채팅이 다수 올라오면 진행자는 종종 질문을 읽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AI 아바타는 질문을 놓치지 않고 확인한 뒤 적절한 답변을 내놓아 만족도가 높았다.

바이두는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만 3000개의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 9만 7000단어의 제품 설명을 생성하고, 세션 중 8300개 이상의 아바타 동작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AI 아바타가 자신이 실제로 출연한 방송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을 확인한 뤄융하오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디지털 휴먼의 효과에 놀랐다. 약간 멍하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독일 시장 조사업체 ECDB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610억 달러(약 83조원) 규모였으나 2020년에는 1800억 달러(약 246조원)로 세 배 가까이 커졌다.

동시에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뉴스 앵커로 '디지털 휴먼'을 시범 도입하자, 라이브커머스 시장으로 AI 열풍이 이어졌다. 지난 2023년 말 광군제(11월 11일; 중국 최대 할인행사 기간)부터 AI 아바타 도입이 시작됐다.

관련 기술은 바이두가 이끌고 있다. 바이두는 현재 쇼핑, 교육, 의료 등 여러 분야에 10만 명이 넘는 디지털 휴먼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체들은 운영 비용을 80% 이상 절감하는 동시에 거래액을 평균 62% 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아바타' 기술이 이제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기술이 아닌, 관련 규정과 플랫폼별 정책이 AI 기술 도입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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