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이희진이 활동 시절 겪은 납치 미수 사건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희진은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모던 인물사 미스터.리’에 스페셜 MC로 출연해 ‘화요 미스터리 극장’ 코너를 함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0년대 중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벌어진, 이른바 ‘엽기토끼 살인사건’이 조명됐다.
여성 대상 연쇄 범죄를 다룬 내용을 보던 중, 이희진은 “나도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 납치를 당할 뻔했다”며 실제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촬영이 끝나고 귀가하는데 마침 가로등 하나가 꺼져 있었다.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봉고차가 자꾸 나를 옆으로 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자동차 불은 모두 꺼져 있었고, 헤드라이트도 꺼져 있는 게 이상했다. 그 순간 봉고차 문이 확 열리더니 내 목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다가 가방만 집어 던지고 도망쳤다”고 전했다.

이희진은 이 일을 계기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그 이후 어두운 골목이나 외진 곳에 차가 들어오면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지더라. 그 정도의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야기를 듣던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그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다. 소지품을 지키려다 통째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희진 씨가 잘 판단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1979년생인 이희진은 1997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배신’ ‘겟 업’(Get Up) ‘킬러’(Killer) ‘와이’(Why) ‘인형’ ‘우연(우울한 인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2006년 팀 해체 이후에는 배우와 방송인으로 꾸준히 활동 중이며, 지난해 12월 ‘2024 KBS 가요대축제’를 통해 베이비복스 완전체 무대를 선보여 14년 만의 재결합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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