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65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 유입이 급증하면서 기초질서 위반 등 범죄 건수도 함께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8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9월 관광통과(B-2) 비자를 받아 입국한 외국인은 649만1846명으로, 전년 동기(551만9648명) 대비 17.6% 증가했다.
월별 관광객 수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 51만여 명을 시작으로 매달 50만 명대를 유지했고, 여름 성수기인 7~9월에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만 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715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93만9000명, 2021년 11만5000명, 2022년 94만5000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엔데믹 전환으로 2023년 512만 명을 회복했고, 지난해에는 754만6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는 9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의 86% 수준에 도달했으며,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연말에는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바운드 회복세를 이끄는 주역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52만539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5만1496명)보다 16.4% 늘었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8일)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여객만 13만4661명으로 지난해보다 30.5%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서도 올해 8월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국가는 중국(60만5000명)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세 명 중 한 명은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그늘도 뚜렷하다. 대표적으로는 범죄다. 범죄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외국인 범죄 23만6238건 중 중국 국적자는 11만2242건으로 47.5%를 차지했다. 외국인 범죄 두 건 중 한 건꼴로 중국인이 연루된 셈이다. 중국인의 범죄 비율은 7년째 외국인 범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불법체류 문제도 여전하다. 올해 8월 기준 국적별 불법체류자는 태국인이 11만7297명(50.9%)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은 4만3521명(18.9%)으로 뒤를 이었다. 불법체류자 수는 태국인이 많지만, 범죄율은 중국인이 훨씬 높아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별로 끊이지 않고 중국인 범죄 소식이 들린다”며 “혐중 시위까지 가세하면서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