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한 팬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옥주현은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 출연했다. 절친 사이인 테이와 이지혜를 초대한 옥주현은 ‘체질식 맞춤 한상’을 대접한 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옥주현 특유의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빛난 가운데 절친 테이, 이지혜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이날 옥주현은 소문난 미식가이자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유명한 만큼 삼겹살, 안심 깍두기 볶음밥, 백합찜을 준비해 마치 휴가에 온 듯한 한상을 완성했다. 이에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고, 옥주현과 이지혜, 테이의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를 더했다.
라디오 DJ와 고정 게스트로 만났던 옥주현과 테이는 현재 뮤지컬 ‘마리 퀴리’에 함께 출연하며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 테이는 “누나가 뮤지컬배우로 활약을 많이 하시고, 저도 뒤늦게 뮤지컬을 했다. 그때 누나와 같이 뮤지컬을 하던 배우 김지현이 저랑 뮤지컬을 하고 있었다. 김지현을 응원한다고 보러 왔다가 제가 뮤지컬 하는 걸 처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주현은 테이의 뮤지컬 무대에 대해 “좀 놀랐다. 아는 목소리로 뮤지컬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얻어걸린 보물이었다”며 “중심을 잡아서 떠 있지 않더라. ‘인고의 시간을 많이 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며 선물처럼 다가왔다. 그전에도 테이가 내 공연을 많이 보러 왔었다. 일주일에 세 번도 왔다”고 밝혔다.
옥주현과 이지혜의 인연도 공개됐다. 옥주현은 “좋은 목소리를 가진 근성 있는 후배와 수련하듯이 여러 연대를 만들었다”며 “학습도 혼자 하면 힘들지 않나. 여러 명이 같이 하면 나눌 수 있는 게 많다. 정말 많이 배웠다. 저는 관찰하는 걸 즐거워하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이지혜에게 “너의 실력이 마음에 들었다”고 속내를 고백해 감동을 자아냈다.

무대에 대한 애정과 팬들을 향한 옥주현의 특별한 사랑도 빛났다. 2005년, 아이돌로서 뮤지컬배우에 도전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수많은 작품을 섭렵한 옥주현은 “목표와 꼭짓점에 깃발을 꽂고 달린 게 아니었다. 감히 1등이 될 거라는 마음도 없었다”며 “감사하게도 이렇게 오래 활동하게 될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 힘들 때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옥주현은 과거의 옥주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자주 생각하는 말이다. 잘하고 있어.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다”고 답해 감동을 줬다.
이어 옥주현은 “팬들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어떤 순간 그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보통의 애정으로 안 되는 것”이라며 “이 시간을 쓴다는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가슴 깊이 느끼는 순간 (지난 시절과) 비교가 되면서 무대에 서는 동안 충분히 갚고 싶고 충분히 심어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옥주현은 투병 중이던 한 팬이 점점 건강을 회복하며 자신을 찾아와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 팬들에 대해 옥주현은 “밥 먹을 때 팬들의 편지가 친구다”라며 “이 편지들을 보면서 ‘내가 하는 작품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관점으로 보고 있구나’, ‘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게 이 분들이 되뇌고 있구나’ 이게 저를 살게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옥주현의 이야기를 듣던 테이는 그의 삶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를 떠올렸다. 테이는 “지금 뮤지컬 ‘마리 퀴리’를 하고 있는데 마리 퀴리의 입장과 똑같다”며 “옥주현이 어려운 길을 헤쳐 나와서 해낸 걸 지켜내려고 하는 게 똑같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옥주현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저는 지금 계속 진행 중이다.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으로 계속 발전하고 싶다”며 “그런 시선으로 봐주실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 거고 여러분의 시간을 책임지겠다”고 각오를 다져 끝까지 진심 어린 마음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