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13.88불 1위…LA 13.45불
최근 10년간 39~100% 급등해
가성비 좋은 식사의 대명사였던 패스트푸드가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제는 ‘비싼 외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렌딩트리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0대 대도시에서 버거킹, 맥도날드, 웬디스, 타코벨, 칙필레 등 5개 패스트푸드 체인의 세트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1.56달러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로 평균 13.88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시애틀(13.48달러), LA(13.45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새크라멘토(13.21달러), 샌디에이고(13.04달러), 샌호세(13.03달러), 리버사이드(13.01달러) 등 가주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패스트푸드 세트 가격이 13달러를 넘었다. 반면 가장 저렴한 도시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로 평균 10.01달러였다.
‘패스트푸드 10달러 시대’는 지역적인 특성을 넘어 전국적인 물가 상승 추세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파이낸스버즈의 분석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가격은 지난 10년간 평균 39%에서 최대 100%까지 상승했다. 특히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맥더블 샌드위치는 2014년 1.19달러에서 2024년에는 3달러를 넘었다. 이제 소비자들은 햄버거, 감자튀김, 치킨너겟 조차 부담스러워지는 현실에 직면했다.
렌딩트리는 패스트푸드업계 근로자들 중 저임금에 시달리는 이들이 이번 가격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트푸드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5.07달러로 하루 세 끼를 본인 근무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주급의 약 40%를 식비로 지출하게 되며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급여는 6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