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한국시리즈(KS)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불펜 알바’를 뛰며 팀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그리고 올해, KS 선발이다. 차근차근 성장해 마침내 ‘꿈의 무대’를 밟는 손주영(27·LG)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손주영은 풀 타임 선발 2년 차인 올해 KS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옆구리에 담 증세가 생긴 요니 치리노스의 등판 일정이 뒤로 밀리며 손주영은 오는 29일 대전에서 열리는 3차전 등판이 유력해졌다. 생애 첫 KS 출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손주영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S 2차전에 앞서 “오늘 불펜에서 던져보니 구위가 확실히 좋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천 합숙 훈련을 하면서 운동을 많이 해서 조금 힘들었는데 최근 트레이닝을 줄이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라며 “러닝을 뛰는 순간 몸이 너무 가볍고 몸 정리가 잘 된 것 같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불펜 피칭을 하면서 직구의 힘을 느꼈다”라며 “추운 날씨가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선발 등판했을 때 베스트로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2023 KS 엔트리에 들었으나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그는 “2년 전에는 한 경기도 안 던져서 팀에 도움이 된 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팀이 우승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2024 포스트시즌에서도 LG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이었다. KT와의 준PO 2경기에 구원 등판해 총 7.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최원태가 2.2이닝 만에 강판된 후 구원 등판해 5.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며 팀을 살려냈다.
손주영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언제 선발 등판하는지가 정해져 있어서 그에 맞춰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라면서도 “그 한 경기에서 제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한화를 상대로 강하다. 올해 2경기에서 패배 없이 1승, 평균자책 1.38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도 좋다.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 0.69다.
손주영은 “제가 한화에 강한 걸 알고 있다”라며 “작년엔 평균자책이 0점대, 올해는 1점대라서 ‘왜 한화전에 잘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팀을 상대할 때보다 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아직 던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손주영은 “대전 구장 마운드가 높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제가 마운드 높은 걸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