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4시 10분 KBS1 ‘바다 건너 사랑 시즌5’ 1회가 방송된다.
노동에 지친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탄자니아 모로고로로 떠난 배우 황보라. 정미소에서 일하며 동생들을 돌보는 소년과, 숯을 팔아 아픈 가족을 먹여 살리는 소년, 눈이 아픈 엄마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소녀를 만나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엄마 손길이 필요할 나이인데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을까” (황보라 인터뷰 중)
▶ 극심한 빈곤율을 기록한 탄자니아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나라로,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탄자니아의 빈곤율은 약 49%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정부와 국제기구가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아이가 빈곤의 굴레 속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

▶ 정미소에서 일하며 동생들을 돌보는 11살 클레멘트
벼를 털고 벽돌을 나르는 클레멘트(11세). 한참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4년 전 아빠까지 떠나보낸 뒤 동생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클레멘트는 어른들 사이에서 하루 종일 일하지만 받은 일당은 고작 500실링, 우리 돈으로 약 300원이다. 사흘째 굶은 동생들을 먹이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오늘은 꼭 옥수숫가루 살 돈을 벌어야 해요” (11살 클레멘트)
클레멘트는 오늘 번 돈으로 겨우 옥수숫가루 한 컵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한 컵의 가루로 동생들과 저녁을 준비한다. 4살 때 기억 속의 엄마를 떠올리며 작은 냄비에 가루를 풀어 죽을 끓인다. 자신의 것부터 챙겨도 모자란 11살. 동생들에게 뜨겁진 않을지 식혀서 주는 클레멘트의 모습은 아빠와도 다름없다. 늘 부족한 식사를 하는 클레멘트를 위해 황보라가 특별한 식사를 준비했다.
▶ 거동이 불편한 아빠 대신 가장이 된 13살 파라자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게 된 이후 가장이 돼버린 파라자(13세). 어린 두 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나무를 캐고, 뜨거운 숯 만든다. 어린아이가 하기엔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파라자는 어쩔 수 없다. 그 탓에 손바닥엔 굳은살이, 다리엔 화상 자국만이 남았다. 그렇게 열심히 했음에도 파라자에게 남는 돈은 고작 1,200원. 일주일을 공들여 만든 값이라기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아버지는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동생들은 어려서 제가 다 해야 해요” (13살 파라자)
아버지의 병원비 때문에 예전 집을 팔게 됐다는 파라자. 생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파라자는 나무를 엮어 벽을 세우고 지푸라기로 천장을 덮어 집을 만들었다. 그 탓에 비가 오면 간신히 비닐로 덮어놓은 곳에서 비를 피해야만 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파라자의 꿈은, 아동 보호센터를 만들어 아이들을 돕는 것이다. 파라자에게도 화창한 봄날이 올까?

▶ 눈이 아픈 엄마를 대신해 수박밭에서 일하는 10살 비트리스
2년 전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가장이 된 비트리스(10세). 남은 엄마마저 앞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자연스레 동생들을 돌보고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다. 그 탓에 8살 때부터 채소 따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비트리스. 너른 수박밭 사이에서 익은 수박을 찾아내고, 채소를 수확하면서 간신히 100실링(약 60원)을 번다. 아픈 엄마와, 네 명의 동생들을 책임지기엔 비트리스에게 주어진 무게가 한없이 무겁다.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일하느라 학교에 못 가고 있어요” (10살 비트리스 )
아무것도 먹지 못한 비트리스 가족의 유일한 살길은 비트리스뿐. 그런 가족들을 생각해 비트리스가 이웃 밭으로 향했다. 하루 종일 허리를 굽혀 열심히 고구마잎을 딴 비트리스. 온종일 일했지만 받은 일당은 겨우 200실링(약 120원). 어떻게든 돈을 더 벌어보기 위해 사람들에게 채소를 팔아보지만, 겨우 500실링(약 300원)을 벌 수 있었다. 힘들게 번 돈으로 비트리스가 살 수 있었던 건 겨우 옥수숫가루 반 컵. 그 적은 양의 옥수숫가루로 죽을 만들어 가족들을 먹여야만 한다. 비트리스 가족에게도 배부른 하루가 찾아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