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이성근)는 심리학과 진경선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서우 박사과정생)이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높은 지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여성(또는 여자아이)보다 남성(또는 남자아이)을 더 추천하는 성별 편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높은 지능이나 창의성이 필요한 가상의 채용 공고를 제시하고 참가자에게 주변 지인 중 해당 일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여성보다 남성을 더 자주 추천했으며 반면 일자리가 높은 지능이 아닌 높은 성실성을 요구한다고 설명된 경우에는 이러한 성별 편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아동 대상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높은 지능이 필요한 영재 프로그램 모집 글을 제시하고 가상의 남녀 초등학생 명단 중 프로그램에 적합한 학생을 추천하도록 요청한 결과, 참가자들은 여아보다 남아를 더 자주 선택했다. 반면 성실성과 노력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성별 편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성별 고정관념이 단순한 인식 수준을 넘어 실제 채용이나 선발과 같은 행동적 결정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진경선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여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 『Sex Roles』에 “Gender bias against women and girls in brilliance-required contexts: Evidence from Korean adults”라는 제목으로 올해 9월 게재됐다.
『Sex Roles』는 2024년 기준 여성학 분야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상위 2.1%에 해당하는 학술지로, 해당 분야에서 높은 연구 영향력을 가진 저널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