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제9대 총장을 지낸 고(故) 김준엽 선생을 기리는 국제학술회의를 지난 26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에서의 중국학, 중국에서의 한국학' 을 주제로 아세아문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10여년간 '김준엽 펠로우'로 선정된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 학자들과 토론을 이어갔다.
고려대와 사회과학원은 김 전 총장의 뜻을 기려 2014년부터 박사과정생을 '김준엽 펠로우'로 선발해 지원해오고 있다.
오후 세션에서는 김준엽 선생의 저서 '장정: 나의 광복군 시절'을 주제로 열린 청년 독후감 대회 시상식과 2025년 김준엽 펠로우 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독후감 대회 대상은 고려대 사학과 최지연 학생이 수상했다.
금상은 차의과대학 이준봉 학생, 은상은 한국전통문화대학 김규리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김호정 학생과 고려대 철학과 이채현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2025년 김준엽 펠로우에는 중국 복단대(復旦大) 송자윤 박사과정생이 선정됐다.
김 전 총장은 일제강점기 학병 징집을 피해 광복군에 합류해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해방 후 고려대 교수와 아세아문제연구소장을 거쳐 1982년 총장을 지냈다.
재임 당시 군사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학생들을 보호하며 민주주의를 지켰고, 이후 사회과학원 설립과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문구 삽입에도 기여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