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구 “강황·마늘, 8주 만에 생물학적 나이 2년 젊어져”
식단이 노화 되돌린다

동안 비법이라면 화장보다 ‘식단’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강황, 마늘, 녹차 등 특정 식품이 포함된 식단을 8주간 실천한 결과,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2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가자의 경우 최대 9년까지 젊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내추럴메디슨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Natural Medicine)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지난 4월 관련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50세에서 72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 38명이다.
참가자 중 절반은 8주간 식단과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들이 따른 식단은 ‘메틸화 식단(methylation diet)’으로 불리며, 강황, 로즈마리, 마늘, 베리류, 녹차, 우롱차 등 메틸화 기능을 돕는 식품이 중심이었다. 식단은 채식 위주였지만 적당량의 저지방 육류도 포함됐고, 술, 유제품, 곡류, 콩류 등은 제외됐다. 이는 장내 환경 개선과 메틸화 경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명상, 규칙적인 수면, 가벼운 운동도 병행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룹은 평균적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2년 감소했으며, 일부는 최대 9년까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참가자 중 한 명은 오히려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는 등 개인차는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식품 속 자연 화합물들이 DNA의 메틸화 과정을 조절하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녹차에 포함된 EGCG,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노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효소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텔로미어(염색체 끝단의 보호 구조물)를 보존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짧아지며, 그 길이는 세포 노화와 직결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소규모 임상으로, 참가자 대부분이 중년의 백인 남성이라는 제한이 있다. 다만 UCLA 헬스 측은 이와 유사한 식단을 8주간 실천한 중년 여성 6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소규모 연구에서도 생물학적 나이가 1.2년에서 최대 11년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