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7회는 거리 곳곳에 총성과 최루탄이 난무하고 ‘비상 지역 선포’가 된 미국 LA를 살펴본다.
■ 위기의 LA 트럼프 주 방위군
‘천사의 도시’로 불리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다운타운 거리는 최근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거리는 최루탄 가스로 자욱하고 정차되어 있던 일부 차량은 화염병에 의해 불태워지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공포탄, 고무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LA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지난 6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LA 다운타운의 이민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급습하여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진행했다. 이날 체포된 인원은 총 44명. ICE의 이민자 단속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에 시민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시위 양상은 점차 격해지고 폭력성을 띄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거하며 교통을 방해하고 경찰관을 향해 폭죽을 발사하거나 화염병을 던지기도 하며 폭력 행위를 보여 LA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점차 거세지는 시위 양상에 급기야 트럼프는 주 방위군 4천 명과 해병대 7백 명을 투입하며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섰다.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을 직접 배치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게다가 지난 10일, LA시 당국은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시위 지역 주변을 대상으로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발령했다. 이번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KBS 제작진이 담은 LA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그 실태를 알아본다.

■ 트럼프 VS 머스크
5월 30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의 머스크의 임기가 끝났다. 백악관에서는 고별식이 열렸고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황금 열쇠를 수여하며 머스크의 임기는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머스크는 개인 엑스(X) 계정을 통해 ‘트럼프는 내가 없었으면 선거에서 졌을 것이다’라는 등의 트럼프와 행정부를 향해 연일 비난 메시지를 게시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탄핵되어야 한다’는 내용에는 “예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미쳐버렸다!”며 지지않고 반격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터질 게 터졌다”며 “딱 팝콘각이다”는 뜨거운 반응으로 두 사람의 갈등 상황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2억 7천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당선 이후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올라 끈끈한 사이를 과시해왔다. 그런 그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맹공을 이어나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의 시작을 트럼프의 감세 법안 때문으로 보고 있다. 5월 22일, 트럼프의 감세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이름하여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세금을 대폭 삭감해 주고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서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 법안의 주 내용이다. 머스크는 이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며 완고한 반대 의견을 표현했다.
미국의 예산 적자를 2조 5천억 달러로 급증시킬 것이며 시민들에게 빚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머스크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와 머스크가 지지하던 인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 철회로 인해 감세 법안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에 사람들은 두 사람의 갈등 상황에서 먼저 물러설 사람은 누구일지에 집중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머스크는 SNS ‘X’를 통해 트럼프를 비난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일론의 성명을 봤고,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먼저 꼬리를 내린 것은 머스크 쪽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방 정부와의 계약 철회 등 여러 리스크를 의식한 사과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두 사람의 전쟁이 일단락 되고 극적으로 화해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또 언제 쪼개질지 모르는 두 사람의 관계와 한 주간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함께 알아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7회.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정대진 교수(원주한라대학교) 출연. 6월 14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1 생방송 예정이다.